사람마다 가장 선호하는 음료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음료수를 위해서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바칠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뭐, 모든 것 까진 아니지만 음료수 때문에 한 국가의 군사력만큼을 제공한 나라가 있었습니다. 바로 구소련인데요. 펩시콜라가 세계에서 6번째로 큰 군대를 가질 수 있었던 이유를 말씀드리겠습니다. 

1959년 당시 미국 제34대 대통령이었던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는 일명 ‘소프트 파워’를 앞세워 미국의 문화를 소련 국민들에게 전해줄 전략을 짰습니다. 소련에 자본주의의 엄청난 혜택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인데요.


미국의 이념을 보여주기 위해, 미국 정부는 모스크바에서 ‘미국 국가 전시회’를 준비했고, 당시 부통령이었던 리처드 닉슨이 개막식에 참석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예상과는 달리 급격히 냉랭해졌는데요. 그 이유는 느닷없이 닉슨 부통령과 소련 지도자인 흐루쇼프가 ‘자본주의 vs 공산주의’라는 주제로 언성을 높이며 뜨거운 논쟁을 벌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의 대화가 자칫 싸움으로 치닫는 순간, 펩시 콜라의 부사장이 중간에 끼어들어 소련 지도자에게 달콤한 콜라 한잔을 권했고, 그는 그 음료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조금 가라앉혔죠.

몇 년 후, 서방국가에 펩시 콜라가 대중화되었고 소련 국민들은 이 펩시 제품을 자기들의 나라에 들여오는 계약을 맺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소련의 화폐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지 않았기에, 펩시 음료를 수입하고 싶어도 지불할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소련 정부는 자체적으로 담근 보드카 술을 펩시에 주는 댓가로 콜라를 사들이게 되었죠. 


하지만 1980년대 후반, 펩시 콜라와의 계약이 만료되면서 재계약해야되는 상황에서 더 이상 보드카로는 그 비용을 감당하기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소련은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만 했는데요. 소련 정부는 대량의 펩시 콜라를 수입하는 댓가로 17척의 잠수함을 포함하여 순양함, 구축함 등을 제공하는 새로운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 신규 계약은 약 30억 달러(약 3조4,020억원) 상당의 펩시 콜라를 소련으로 모셔오게(?) 되었는데요. 소련은 정말로 펩시를 들여오고 싶어했던 모양입니다.

이 엽기적이면서 역사적인 계약은 펩시 사가 잠시 동안 전 세계 군사력 6위에 오르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과 1년이 지나기 전에 펩시는 한 스웨덴 회사에게 소련으로부터 받은 잠수함과 선박들을 고철덩어리로 판매하고 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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