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거의 모든 것이 오른손잡이들을 위해 만들어졌으며, 도로 또한 오른손잡이들 위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왼손잡이들에게는 적응하기 결코 쉽지 않습니다. 실제 도로에서 운전하는 경우에는 더욱 힘든데요. 주로 사용하는 손과 사망률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왼손잡이들이 더 일찍 사망한다고 결론이 나있고, 이러한 결과에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도로에서 왼손잡이들이 사고를 당하기 쉽다는 연구 결과는 항상 나오고 있는데요. 확실히 왼손잡이 분들은 운전을 할 때 더 조심을 하셔야 합니다. 지난 해, 영국의 한 대형 보험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왼손잡이 운전자들은 오른손잡이보다 더 심각한 사고를 당하며, 횟수도 더 많았고 평균 속력마저 더 높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 세상은 오른손잡이들의 세상

의학신경과학전문 하워드 쿠쉬너 박사는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들의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고를 낸다”고 말했습니다. 아마도 우리가 왼손잡이와 운전과의 상관관계를 알려면 1993년에 심리학자 스탠리 코렌이 저술한 책인 “왼손잡이 신드롬” (The Left-Hander Syndrome: The Causes and Consequences of Left-Handedness)을 참고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책에 따르면, 왼손잡이들의 반사 작용 때문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하는데요. 



코렌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에게 고무공을 던졌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반사적으로 그들이 덜 사용하는 손으로 공을 막으려고 시도하였다고 합니다. 만약 고속도로에서 이러한 일이 생긴다면 왼손잡이들에게는 큰 재앙이 될 수 밖에 없다고 하는데요. 이러한 연구를 토대로, 1992년 8월 미국 공중 보건 저널(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에서 코렌 박사가 밝힌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러한 반사 작용을 교통사고에 적용시키기 위해, 손이 핸들을 잡고 있고, 운전자의 방어적 반사 작용을 일으키는 갑작스러운 사고가 생긴다고 상상해 봅시다. 왼손이 높게, 오른손을 낮게 핸들을 잡는 오른손잡이의 경우, 핸들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고 차량이 오른쪽으로 방향이 틀어져 차량의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왼손잡이에게는 그 반대 현상이 발생하며, 자동차는 반대 차선인 왼쪽으로 차량이 틀어지게 됩니다.


코넬 대학의 심리학자인 다니엘 카산토 교수는 이러한 반응을 “접근 및 회피” (Approach and Avoidance) 반응이라고 설명합니다. 접근 반응(일종의 행복한 감정)은 우뇌에서, 회피 반응(일종의 슬픈 감정)은 좌뇌에서 관장한다고 하죠. 


우뇌와 좌뇌의 반전

몇 년 전, 과학자들은 이러한 감정이 왼손잡이들의 뇌에서 완전히 반대로 뒤바뀌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접근 및 회피 반응의 경우 접근 반응은 좌뇌에서, 회피 반응은 우뇌에서 담당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따라서, 왼손잡이들은 좌뇌에서 좋은 감정, 우뇌에서 나쁜 감정이 나온다는 뜻이죠. 



우리가 감정을 개념화하는 방법은 손을 사용하여 세상과 상호 작용하는 방식에 달려있다고 카산토 교수가 설명하였습니다. 다시 운전을 할 때 상황으로 되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왼손잡이 운전자가 운전을 하다가 도로에서 뭔가 장애물을 본다면, 카산토 교수에 따르면 회피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합니다. 왼손잡이인 운전자는 오른손으로 휠을 돌리거나(시계 반대 방향) 주로 쓰는 손인 왼손으로 휠을 밀어서(시계 반대 방향)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어떤 것을 피하고 싶어하면 주로 사용하지 않은 손으로 막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칼과 방패를 들때도, 방패는 항상 주로 사용하지 않는 손으로 쥐는데요. 이와 같이 왼손잡이들은 반사적으로 나오는 방어 손과 방향이 오른쪽이기 때문에 도로위에서는 더 위험할 수 밖에 없다고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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