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냉전으로 돌입하던 1950년대 후반에서 1960년대 초, 미 육군은 군사력을 더 강화시키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들을 실험하게 되었습니다. XV-5 Vertifan 수직 및 단거리 이착륙 항공기 같은 경우는 실제로 당시의 기술력보다 수십년이나 앞서 있었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신기술이 나오면서 빠르게 잊혀져 갔습니다. XV-8 플립(Fleep)이라고 불렸던 실험 또한 잊혀진 기술 중 하나인데요. 하늘을 나는 지프차란 신박한 컨셉을 가지고 있었죠.

1960년대 당시 미 육군은 병력을 재충전할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또한 미 육군은 잠재적인 핵 공격의 영향을 덜 받기 위해 부대를 분산화시키고 재구성하는 중에 있었는데요. 미 육군은 한 부대에서 다른 부대로 병력은 물론 군필품을 수송할 수 있는 새롭고 빠른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이미 밀리터리 전설이 되어버린 지프차처럼 작고 민첩하며 내구성이 뛰어난 차량을 찾고 있었던거죠.


미 국방부는 라이언 에어로너틱 사와 손을 잡고 “하늘을 날다”(Fly)와 “지프”(Jeep) 단어를 합친 “플립”(Fleep)이라는 이름을 붙인 날아다니는 지프차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1965년 미 국방부 보고서에 따르면 XV-8은 미 육군이 실제 생산을 고려했을 정도로 충분히 시운전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합니다. 플립은 비행 경험이 있는 일반 조종사라면 충분히 쉽게 비행할 수 있었는데요. AeroFiles.com에 따르면, 최고 속도는 시속 108km이었고 비행 가능 범위는 193km이었습니다. 미 육군은 약 453kg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죠. 

반면, 1965년 베트남 전쟁에서 주로 사용된 UH-1D 휴이 헬기의 최고 속도는 시속 220km이며 비행 가능 거리는 510km이었습니다. 그리고 총 1.5톤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데요. 


이 수치들만 봐도 플립의 성능이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불과 5년 뒤에 생산된 휴이 헬리콥터는 거의 모든 성능에서 플립을 능가하게 되었죠. 


이것이 궁극적으로 XV-8 플립이 실제로 실패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또한, 헬리콥터 기술은 너무나 짧은 시간 동안 빠르게 발전해서 플립에게는 가망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괴상한 아이디어의 결과물이 담겨있는 영상이 남아 있습니다. 아래의 영상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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