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에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졌던 원자폭탄들은 물론 미국과 러시아가 진행한 수천번의 핵무기 실험으로 그 위력은 충분히 증명된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지상과 전혀 다른 바다, 특히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닷속에 핵폭탄을 투척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최근 독일 뭰헨의 필립 데트마르 박사는 자신의 영상 채널을 통해서 이러한 가상 시나리오와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자면, 약간의 실망감(?)이 없지않아 있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지구에서 가장 깊은 바다에 수소폭탄을 터트리면 어떻게 될까요?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닷속 깊숙이 거대한 수소폭탄이 터진다면 수백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몰려온다거나 주변에 지진과 화산 폭발이 일어나고 심하면 지구 궤도까지 바뀔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요?



필립 데트마르 박사는 가상 실험을 위해 구소련의 차르봄바 수소폭탄을 마리아나 해구에 투척한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 마리아나 해구는 필리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데요. 에베레스트산의 높이보다 더 깊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구(11km)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곳은 빛이 전혀 안드는 곳으로 수압 또한 일반 생물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매우 강하죠.



차르봄바(Tsar Bomba)는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한 폭발을 일으킨 폭탄입니다. 냉전 당시 구소련 과학자들이 개발한 차르봄바는 TNT 57,000킬로톤 급 수소폭탄으로 미국이 히로시마에 투하한 수소폭탄이 16킬로톤이었던 것을 보면 그 위력을 대략 짐작할 수 있죠. 소련은 1961년 10월 30일에 북극에서 이 차르봄바 수소폭탄을 터트리는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차르봄바는 64km 높이와 101km넓이의 버섯구름을 만들었으며, 무려 54km 떨어진 건물들까지 모조리 파괴시켰죠.



참고로 차르봄바의 충격파는 지구를 3바퀴 돌 정도로 엄청났습니다. 지금까지도 독보적인 폭발력을 자랑하는 차르봄바를 뛰어넘는 폭탄이나 실험은 나오지 않았죠.



그렇다면, 이 차르봄바 수소폭탄을 마리아나 해구 가장 깊은 곳에 투척시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먼저 단 몇초만에 지구 역사상 단 한번도 빛을 보지 못한 이곳에 엄청난 빛이 발생하면서 거대한 에너지 거품을 만들어내기 시작합니다.


이 에너지 거품은 지름 1km 정도로 커지는데요. 문제는 빠르게 커지는 만큼 다시 빠르게 수축됩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는 바로 위 11km의 어마어마한 수압이 차르봄바의 폭발을 짓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수압은 마치 사방에서 하이드롤릭 프레스로 누른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수소폭탄의 폭발력과 마리아나 해구의 수압은 서로 힘을 주고 민다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수압이 승을 거두고 거대한 에너지 거품을 산산조각을 내버리죠. 



그럼 마치 버섯구름과 같은 역할을 할 작은 에너지 거품들이 물 위까지 올라옵니다. 물론 아무 위력도, 위험도 없는 수준으로 수면에서는 육안으로 확인조차 힘들 정도죠. 하지만 방사능은 퍼져서 주변 생물들이 영향을 받을 수는 있습니다.



수일이 지나면 방사능이 하늘로 올라갔다가 다시 비가 되어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태평양판과 필리핀판 사이에 있는 마리아나 해구에 수소폭탄이 터졌다고 해도 지진이나 화산 폭발을 일으킬만한 위력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수소폭탄의 폭발력이 양쪽 플레이트를 흔드는 것 보다 수중 압력으로 진화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지구 궤도에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수천번의 핵무기 실험이 지상과 바닷속에서 이뤄졌는데 지구는 전혀 문제 없이 자기 궤도를 지키고 있기 때문인데요. 결론은 아무리 인간이 만든 가장 큰 폭탄이라 해도, 지진이나 화산폭발, 쓰나미 등의 자연재해에 비교하면 그 위력이 정말 작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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